사건 사고들이 너무 많아서 항상 무거운 주제로만 글을 쓰다가 오늘은 상큼한 주제를 들고 와봤어요ㅎㅎ
마침 이번 식목일이 딱 좋게 일요일이 되는 바람에 여유롭게 주말농장 가서 나무도 심고
언젠가부터 식목을을 잊고 살았었는데 또 이렇게 나무를 심어 저랑 앞으로 수십년을 함께할 거라는 생각을 하니
기문이 오묘하더라구요.
집앞의 나무도 15년전 처음 볼때는 저보다 훨씬 작았는데
지금은 제 키의 3배이상 훌쩍 커버렸어요.
동생이 "나는 나무와 함께 성장했어"라고 말한적이 있는데 그 말을 들으니
나이가 드는게 느껴지고, 그동안 나를 성장시킨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괜히 가슴이 뭉클해 졌네요...ㅎㅎ
이번 식목일은 일요일이었고, 다음 일요일 식목일을 기다리려면 또 7년을 기다려야하네요ㅠㅠ
아, 참고로 내년 날짜와 요일 계산법 아시나요?
365=7*52(주)+1
즉 1년이 365일인 경우 52주하고 하루가 남잖아요.
그러면 2020년 식목일이 일요일이니까, 2021년 식목일은 월요일인걸 알 수 있겠죠?
(저는 생일도 맨날 이런식으로 계산한답니다ㅎㅎ 생일은 금,토,일인게 제일 좋으니깐 괜히 요일을 더 신경쓰게 돼요^^)
"본격적인 나무심기"
먼저 심고싶은 나무를 구매해야겠죠.ㅎㅎ
산림조합이 직영으로 판매하는 품질좋고 저렴한 나무시장이 있어서 다녀왔어요.
레몬, 올리브, 비타민나무, 아로니아, 체리, 아몬드, 호두, 포도 등등 다양한 종류의 애기 묘목들이 많았는데요
저는 그중에서도 '아로니아'와 '체리'를 선택했답니다~~
왼쪽 사진이 '아로니아'이고, 오른쪽 사진이 '체리'예요 :)
체리는 계획에 없었는데 또 오니까 충동구매로 사게 되었네요ㅋㅋ
레몬도 너무 키우고 싶었는데 열매가 열리기까지 5년정도 걸린다는 사장님 말씀에 패스~ 했네요ㅎㅎ
아로니아랑 체리 잘 키우고 다음 기회에 도전해보는걸로
그리고 이건 이번에 구매한 건 아니지만 아몬드 나무라고 하네요.
맨날 아몬드 열매만 먹고 한번도 나무는 본 적이 없는것 같은데
분홍색 꽃이 매화처럼 정말 예쁘게 피었더라구요.
아몬드 꽃이 이렇게 예쁜거 알고계셨나요? ^^
참고로 아로니아 열매는
이렇게 생겼는데 얼핏보면 블루베리랑 상당히 비슷해요.
저도 처음에는 아로니아를 블루베리인줄 알고 먹었다가 바로 뱉었다는ㅋㅋ
아로니아는 제 기준으로는 너무 맛이 없어요 ㅠㅠ
그런데 또 효능을 알고나니 진짜 꼭 먹어야겠더라구요
"아로니아 효능"
아로니아는 베리류중에서 안토시아닌 함량이 제일 높구요,
안티에이징에도 강력한 효과가 있어요.
콜라겐 합성을 촉진시켜 주름증가를 방지하고,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개선한다고 하네요.
또한 로돕신 재합성 촉진을 통해 눈의 피로완화에도 굉장히 효과적이라고 해요.
보라색 과일에는 '안토시아닌'이 굉장히 풍부한데요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물질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어요.
그래서 항암효과가 굉장히 탈월하고 소염제의 역할도 해서 근육통, 신경통에도 좋은데요
아로니아의 안토시아닌 함류랑은 630mg으로 블루베리의 160mg과 비교하면 거의 4배나 높은 수치네요.
(미국 농무부 데이터 베이스 참고)
그런데 아로니아는 그냥 먹으면 맛이없기때문에 저는 주스로 마시는데요
믹서기에 아로니아 1/4을 넣고, 우유를 3/4정도 채워줍니다.
기호에 따라 당도를 조절하면 되는데저는 꿀 2스푼을 넣어요.
우유를 끝까지 채우지 않는 이유는 다들 아시죠? 믹서기에 갈릴때 거품이 생겨서 부피가 커지기 때문이예요.
내용물을 끝까지 채우면 나중에 넘칠 위험이 있어요.
아침에 밥맛이 별로 없으니까, 식사를 조금만 한 후에 아로니아 주스를 마시면 하루의 에너지가 채워지는 느낌이랄까...
활기찬 느낌이 들고 좋더라구요ㅎㅎ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제 흙을 구해야하는데 텃밭에도 흙이 있지만 우리 나무들이 더 잘자라게 하기 위해서
산에가서 더 좋은 흙을 퍼옵니다.
나무들도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정성이 들어가면 자라면 잘 자라는건 마찬가지니깐요 :D
다음으로 물빠짐이 좋고 볕이 잘 드는 좋은 터를 정해 땅을 팝니다.
돌이 좀 있어서 곡괭이랑 호미랑 텃밭에 있는 농기구 총 동원했네요ㅋㅋ
삽은 두 동강이 나버려지 뭐예요 ㅠㅠ
다행이 쇠삽이 하나 더 있어서 그걸로 마저 파긴 했는데ㅠㅠ
좋은 땅은 지렁이가 사는 땅이예요. 잘 파보고 지렁이가 있으면 내 나무가 잘 크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요.
이제 나무를 심고 흙을 반정도 채운 다음에 물을 가득 줘요.
물빠짐이 좋은 땅이라면 한 양동이 가득 줘도 될것같아요.
어짜피 물이 금방 빠지고 뿌리를 감싸고 있는 흙에도 물이 공금될 수 있어서 좋거든요.
이제 물이 어느정도 빠졌다 싶으면 발로 꾹꾹 밟아줘요.
나무 뿌리에 공기가 들어가면 나무한테 안좋다고 하니 공기를 최대한 빼주시구요.
저는 이 사실을 다 어떻게 알았냐구요?
아빠랑 나무를 같이 심었는데 아빠가 학교다닐때는 이런걸 다 배웠다고 하시네요.
세상이 바뀌니까 배우는것도 다르구나...
그런데 요즘은 인터넷으로 모든걸 다 배울 수 있으니깐요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흙을 덮어서 마무리합니다.
따뜻한 나라에서 자라는 과일들이 과연 여기서도 자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빨리 열매가 맺힌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ㅎㅎ
땅을 파다가 옛날에 심어놓은 돼지감자를 발견했는데요,
저번에 캐서 장아찌 담궜는데 그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게 3개정도 나왔네요ㅎㅎ
깨끗이 씻고 얇게 썰어서 간장양념에 장아찌담그면 몸에도 좋고 정말 맛있답니다!!
그리고 마침 인삼씨앗을 구해서 인삼도 심어보기로 했는데요
얉은 고랑을 파고 씨앗을 살살 뿌려준 다음 흙으로 살짝만 덮어요.
그리고 습기를 머금고 그늘에서 자랄 수있게 옆에 있는 지푸라기로 덮어주고
마지막으로 영역을 표시하기위해 돌로 울타리를 만들어 주었어요.
원래 인삼 씨를 뿌리는 계절은 겨울이라고 하는데 많이 늦은감이 있네요ㅠㅠ
원래 발아율이 좋지않다고는 하지만 실패하면 내년에 심어도 되니깐.
아빠가 언젠가 시집갈때 사위한테 선물할거라고... 그게 언제가 될까요...ㅎㅎ
열심히 일을 하다보니 해도 저물어가고 산그림자가 드리웠네요.
이런 풍경 보는 맛에 시골오는건가 싶어요.
어디를 봐도 초록초록 하고 여유롭고, 시간이 느리게 가는것 같고
완전한 힐링이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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