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티븐 스필버그는 '넷플릭스가 영화계를 망칠것'이라고 말했지만
넷플릭스는 여전히 인기 몰이를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스'를 잘도 만들어내며
가입자 수를 꾸준히 늘리고있는데
그중에서도 요즘 단연 인기있는 드라마는 '킹덤2'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킹덤은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에서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와 이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사이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시즌1'은 2019년 1월 25일 6부작으로 올라왔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스 드라마는 하루만에 한 시즌의 모든 에피소드를 과감히 업로드하여
기다리느라 애태울 일이 없다는게 정말 속시원하다.
이게 내가 넷플릭스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 한 시즌을 다 볼때까지 아무것도 못한다는게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킹덤1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2020년 3월 13일에 다시 통크게 6부작으로 제작된 시즌2를 공개했는데
와 역대급 이런 넷플릭스 드라마는 없었다.
(솔직히 나는 잔인한걸 잘 보지 못해서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해외반응이 정말 꿀잼이다)
이건 내가 요즘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때문에 한껏 해국심에 고조되어서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아주 객관적인 자료들로 증명해 보일수도 있는데
오늘은 킹덤의 해외반응을 함께보며 oh my '갓 킹덤'의 인기를 함께 실감해보고자 한다.
한 애청자는 'omg the hat game is strong in this Netflix series'라며 '이 모자게임 넷플릭스 중에서 대박'이라고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omg=oh my god!)
킹덤보고 '모자 게임'이라니 표현이 참신하고 귀엽네요ㅋㅋ
이렇듯 킹덤1은 2019년 시즌1 공개 이후 ‘K-좀비’ 등의 신조어를 낳으며 전 세계에 열풍을 불러일으켰는데
뉴욕타임스는 “한국 사극의 관습을 파괴한 작품”이라며 킹덤을 2019 최고의 인터내셔널 TV show TOP 10에 선정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극찬이 이어지자 넷플릭스는 타임스퀘어와 넷플릭스 할리우드 오피스 빌딩에 킹덤의 대형 옥외광고를 개제하기도 했는데
'타임스퀘어'는 뉴욕의 심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잘 알고 있을것이다.
여기에는 명품 브랜드의 광고나 타임스퀘어에서 하는 인기 뮤지컬 '라이온 킹'이나 '위키드' 같은 짱짱한 광고들이 걸리는 곳이고 '넷플릭스 할리우드 오피스 빌딩'은 전세계 각국의 수많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스 중에서도 탑 시리즈들만 선별하여 광고를 노출하는 곳이다.
이게 어떤 의미를 지니냐하면(내 나름대로의 해석), covid19로 동양인 포비아가 있는 상황에,
기득권있는 작품을 이기기 힘든 세계에서 작품성과 재미만으로 당당히 인정 받았다!!
미국 유명 SF작가로 세계인이 열광하는 스릴러, 다크판타지 소설 등을 집필하는 John Hornor Jacobs는
시즌 2가 개봉한지 3일만에 트위터에 자신이 킹덤을 보고있다는 사실을 업데이트했는데
사실 트위터를 보면 존아저씨는 시즌1부터 킹덤의 골수팬임을 인증했다.
"한국 조선시대 좀비 드라마 킹덤을 재미있게 보고있어. 그런데 우리 드라마에 나오는 '모자'에 대해 얘기해볼까? 각기 다른 모자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려줄 학자가 필요해"
이게 화제의 발단이었는데, 그 뒤로도
"인생드라마를 만났어!"
"모든 사람들이 끝내주는 모자를 갖고있네!"
(kick-ass: 끝내주게 멋진)
와 같은 마치 한국사람들한테는 아부처럼 들리기까지 하는 아주 멋진 반응들을 보이며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그러다보니 이제 '아마존'에서도 '갓'이 등장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는데
가격은 5만 원대이고 연관 아이템으로 '도포'를 추천한다.
도포의 가격은 약 12만원인데 아마존은 도포와 갓을 할로윈 의상으로 추천한다고ㅋㅋ
그럼 외국인들은 왜 '갓'에 이토록 매료된 것일까? (개인적 의견 반영)
1. 갓은 말총을 재료로 하여, 이걸 촘촘히 엮어서 만드는데 이런 소재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형태이다. 이런 새로운 소재와 형태가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은 않을까.
(그런데 생각해보니 바이올린 활도 말총으로 만드는데 한국사람들은 이걸 별로 신기해하지는 않는데)
2. 우리에겐 사극으로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은 새로운 접근법으로 이걸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때문.
개인적으로는 최초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영화라 설정부터가 참신하기때문에
쏟아지는 좀비물에 질린 스릴러물 매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드라마를 정말 잘 만든다고 생각했지만 이정도일줄이야. 아 한류 열풍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항상 세계사에 대해 공부할때 아우구스투스가 몇년도에 즉위하고, 로마가 언제 멸망하며 르네상스 시대는 어땠는지 배우며 왜 우리나라 얘기는 없지?라고 생각했는데 외국사람들이 '조선'을 알게되는 날이 오다니 너무 감동이다. ㅠㅠ
참고로 갓을 패션아이템으로 제일 먼저 사용한건 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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