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센스 프랑스 코로나 상황/프랑스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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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구고마/정치사회경제

프랑스 코로나 상황/프랑스 신천지

by 앨리의 구고마 2020.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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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2월 중순, 1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완치되고, 확진자 제로를 선언하기도 했었는데요, 불과 열흘이 지나지 않아서 이웃국가 이탈리아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대거 늘었습니다. 그리고 마크롱 대통령은 3월 16일 텔레비전에 등장하여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통행제한 조치를 발표하고 "이것은 전쟁입니다"를 다섯 번 반복하며, 모든 시민들이 각별한 긴장감으로 이 전쟁에서 최소한의 피해만 남기고 최대한 빨리 끝날 수 있도록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어요.

 

오히려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정부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다가 뒤늦게 강경책을 쏟아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해요. 특히 확진자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는데도 3월 15일 전국에서 1차 지방선거 투표를 연기하기 않고 시행했었죠. 하지만 투표날 떠들석하고 직장이나 카페 어디든 정치 얘기로 시끌벅적한 평소와는 달리 이날은 조-용 했다고 하네요. 기록적으로 낮은 투표율(46.5%)을 달성하고 결국 2차 투표는 미뤄졌다고...

 

프랑스 언론에서 초기에는 한국의 방식은 사생활과 인권침해 요소가 크다는 비판이 많다가 지금은 그런 지적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사실 사태 초기에 감염 위험이 큰 소수의 사람을 격리하는데 주저한 프랑스 등의 다른 유럽 국가들이 지금에 와서야 전 국민 이동 제한과 국경봉쇄, 상점 영업금지 등 전시상황과도 같은 극단적으로 행동하고 있는데

상황이 훨씬 악화되어서 일부를 격리하는 대신 모든 사람을 감금하고 있으니, 언론이 더 이상 한국에 대해 칭찬을 했으면 했지 비판은 못할듯 해요...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추가 발표가 있을 때까지 15일 자정부터 국가 운용에 필수적이지 않은 다중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카페, 식당, 영화관, 슈퍼마켓과 약국을 제외한 모든 상점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예요.

 

프랑스에 있는 한국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정말 제가 다 답답했어요.

프랑스를 비롯한 대부분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가 처음에 중국이랑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을 초기에, 

'이건 독감같은거다' 라고 하면서 의사들도 의료보험때문에 한국인이 방문하면 '그냥 독감인데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떠니?' 이런 의사 자격도 없는 말을 과감히 내뱉었다고 하네요. 하...노답이다 정말... (물론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프랑스가 코로나 대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1. 마크롱 정부의 병상 축소

 

프랑스에서 지난 수년간 '긴축재정'이란 이름으로 공공병원의 병상과 의료인력을 축소했는데 20년간 축소된 비용이 무려 '10만개'나 됩니다. 더군다나 마크롱 정부는 2018년 한 해에만 4700개의 병상을 축소했어요. 그래서 지난 1월에는 전국 공공병원 센터장 1300명이 사직서를 써놓고,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서 '당장 공공 병원에 수혈을 하지 않으면 공공의료체계가 무너진다'고 경고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헤아린다고는 말하지만, 정작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마크롱이 의료진에게 약속한 것은 환자 집중 지역으로 이동하는 의료인력의 숙박/교통비 지원과 마스크, 환자가 밀집된 지역에 군 전용 의료시설을 코로나환자 수용시설로 전환하기로 한 것 정도라고.

 

2. 시민들의 안일한 대처

 

프랑스 사람들은 15일날 통행금지령이 시행된다고 하니까 다음날부터 놀지 못한다면서 14일까지 술집에서 부어라 마셔라 했다고 합니다. 그걸 보고있는 프랑스 친구도 얼마나 어이가 없었으면 프랑스 사람들 심각하게 안받아들여서 화난다고...

그리고 15일도 여전히 마스크 없이 공원에서 산책을 즐겼다고 하네요. 그런데 마스크 없으면 자기가 다른사람들한테 옮기는건 생각도 안하는건지.

 

 

3. 부족한 검사키트

  프랑스에서는 기침이나 발열 등의 증세가 있는 시민이어도 심한 호흡곤란 정도 아니면 일반인 코로나19 검사받기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프랑스는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가운데 유증상자,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세를 호소하는 중증 의심 환자만을 상대로 선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시행 중인데 당연히 진단키트가 부족하기 때문이겠지요. 정부가 외국에 진단키트 500만개를 주문했다고 하지만 무시무시한 미국이 의료물품 블랙홀로 자리잡고 있고, 세계 각국에서 의료물자 쟁탈전이 일어나고 있는데 언제 상황이 개선될지 의문이입니다. 일간지 '르 몽드는' 진단이 널리 이뤄지지 않아 무증상 감염자들이 부지불식간에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가능성을 우려했는데 증상을 갖고 있음에도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는지 알지 못해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을것 같아요. 무증상 감염자들은 자신이 감염된 줄도 모른 채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기에 현재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하는데...

 

4. 프랑스 신천지

종교때문에 코로나로 골머리를 앓는건 한국뿐만이 아니네요. 미국 '워싱턴포스트'를 보니깐 올해 2월 말 알자스 주 뮐루즈에서 열린 기독교 복음주의 교회의 한 연례 기도회가 프랑스 최대의 집단 감염지 중 하나이며 유럽 다른 국가까지 바이러스를 전파한 시발점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합니다. 2월 17일 부터 5일간 진행된 이 연례행사에는 약 2500명 정도가 모였는데 프랑스령 코르시카섬과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에서 까지 사람들이 참석했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하네요. 기도회를 주최한 교회 측은 '행사 당시 정부가 보건 권고를 내린 게 전혀 없었다'면서 자신들을 창궐의 원흉으로 지목한 데 대해 분개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하네요. 진심 끝까지 협조 안하고 잘못한거 없다고,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건 신천지랑 다를게 없음. 사실 종교단체 행사가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된 사례는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싱가포르, 인도, 미국, 이스라엘 등지에서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프랑스는 인터넷으로 마스크를 구하는게 불법이예요. 그리고 마스크를 사려고해도 처방전이 있어야만 살 수 있고 그마저도 2만원이나 합니다. 그래서 친구한테 보내주려고 하니 마스크는 해외 반출 금지라서 안되고 손소독제는 알코올 성분이라 다 보낼수가 없네요ㅠㅠ 프랑스에 가족이 있는 다른 분들도 애가 타긴 마찬가지더라구요. 그리고 원래 마스크를 쓰는 행위는 범죄자들만 하는 행동이라고 하던 외국 사람들도 이제는 마스크가 없어서 못 살 정도로 마스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꼈다고 합니다.

 

  요즘 한국에 사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미국이랑 독일에 있는 친구들도 부랴부랴 한국에 오고.

옛날에는 마냥 외국을 동경했는데, 미국에서 병원비 겁나서 맘놓고 아프지도 못하고, 의료보험 없다고 코로나 검사 안해줘서 한국인 고등학생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는걸 보고 와 지금 미국에 있었으면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야 했겠구나...하는 아찔한 생각이 드네요.

 

그나저나 인종차별 너무 무섭네요. 저도 레스토랑 들어가자마자 비웃음 당하고 길물어봐도 완전 씹히고 미국에 있을때 제 동양인 친구들은 계란맞고 그랬거든요. 얼마전에 호주에서는 베트남계 여자들에게 욕하고,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폭행하는 아시아포비아도 엄청 늘어나고 있다는데 그게 정말 걱정이네요.

 

코로나 완전히 종식될때 까지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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