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센스 조주빈 포토라인/조주빈 자서전/언론의 역할/인포데믹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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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구고마/정치사회경제

조주빈 포토라인/조주빈 자서전/언론의 역할/인포데믹 뜻

by 앨리의 구고마 2020.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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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N번방 사건이 터졌을 때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코로나 사태로 비상인 상황 속에서도 언론과 친구들 사이에 'N번방' 얘기로 떠들석 한 것을 통해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추악한 실태가 밝혀질수록 충격적인 사실들은 더 많이 밝혀졌다. 

텔레그램에 n번방에 가입한 사람이 26만명이나 된다고 했을때는 그 26만명이 전체 텔레그램 사용자 수라 믿고 싶었고 

텔레그램 어플을 깔면 기존 텔레그렘 사용자를 알 수 있다고 하는 말에 어플 설치를 생각해 보았지만, 혹시나 아는 사람이 있을까봐 두려워 그러지 못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조주빈'의 신상공개, 전원 처벌을 요구하는 릴레이가 이어질때 나도 참여하기는 했지만, 관련자들이 릴레이에 참여한 사람들을 역추적해서 끝까지 쫓을거라는 말을 들었을때 너무 겁이났고,

조주빈 공범이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며 사람들의 신상을 넘겼다는 말을 들었을때는, 관공서의 공무원들이 내 정보를 안좋은 목적으로 사용할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오늘은 n번방 사건 자체보다는 " 언론이 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다.

 

[저널리즘토크쇼J]라는 프로그램에서 '알권리 vs 장삿속…조주빈 자서전 쓰는 언론'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래 내용은 프로그램 내용을 참고했다. 

 

나는 인터넷 기사의 제목만 보고 들어갔다가 기대했던 내용과 달라서 실망한 적이 많다. 기사의 30%이상이 이런 내용인것 같다. (아니면 내가 잘 낚이는 건가...?)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되는날, 포토라인에는 여성 인권운동가들도 많았지만 150여명의 기자들 또한 전날부터 도착해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성폭력 범죄자로는 최초로 포토라인에 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폭력'이라는 소재 자체가 죄의 경중에 상관없이 대중의 관심을 받기에 좋은 주제이기 때문인 이유가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KBS 김빛이라 기자의 말에 따르면 언론사들은 속보가 곧 생명이기 때문에 미리 조주빈 옆에 ""를 해놓고 이 따옴표 안에 조주빈이 하는 말을 받아적어 바로 기사화 한다고 한다. 이런 언론은 조주빈의 자서전을 쓰는 역할 밖에 하지 않는다. 요즘은 스마트폰에서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손 타이핑 전혀 없이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시대인데,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할게 아니라, 무슨 말을 하던, 일단 어떤 말이든 관심을 끌만한 것이 있으면 그대로 내보내는 것이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렇게 아무 말이나 기사화해서 속보로 내보내다 보니 조주빈이 포토라인에 서 있는 1시간 동안 무려 1119건의 기사가 쏟아졌다고 한다.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한다는 명목 전에 원래 언론 보도는 해석과 맥락을 제공해서 일반인들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바로 잡아주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없었기에 나도 조주빈, '손석희 사장님께 죄송'이라는 기사를 접했을때, 저게 비꼬는 건지, 정말 죄송하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기자들은 또한 관행적으로 인터뷰가 끝날때 쯤, “피해자에게 한 말씀만 해주세요.”라는 말을 하는데 조씨는 이걸 악용했다. 가해자들은 결국에는 자기가 왜 이런 일에 가담했는지 핑계를 늘어놓을 수밖에 없는데, 이후 수사에 악영향이 되거나 사회에 해악이 될 위험이 있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인터뷰를 하고 그런 이야기들을 계속 언론이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한 것은 조씨가 똑똑했다는게 아니라 언론이 그만큼 어리석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언론에서도 이게 엄청 크고 자극적인 사건이 될 것 같으니까 앞다투어 보도하기 보다는, '어떤 사회적 배경때문에 이 범죄가 가능했다', '법이 허술해서 처벌을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법을 만들어 앞으로 이런 범죄를 확실히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런 기사를 적극적으로 보도해 주었으면 좋겠다.

 

인포데믹?

 

 

인포데믹

추가로 관련된 용어로 '인포데믹'이 생각난다. 

 

인포데믹(infodemic)은 정보를 뜻하는' information'과 전염병을 뜻하는 'epidemic'의 합성어로 '잘못된 정보나 소문이 미디어 등 매체를 통해 매우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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